낼 비온다는 예보가 있더니
지금 밖에서 부는 바람소리가 장난이 아니다.
어제 시험공부 못했다고 징징 거리고는
내딴엔 최대한 한다고 했는데
책도 다 읽지 못하고 자고야 말았다.
대강 정리한 미니북을 들고 지하철 속에서 읽는 느낌.
누가보면 참 대단한 공부한다고 했을껴...ㅋㅋㅋ
정말 오랜만에 보는 시험이고
같은 또래도 아닌 나랑 열몇살 차이나는 친구들이랑 함께하는거라
더 많이 신경이 쓰였는지도 모른다.
그래도 무난히 치루고나니 기분 또한 괜찮더군.
시험성적이 생각보다 안나왔다고 생각했던 회사측에서
다시 강사 긴급 투입
오늘은 때아니게 연장수업.
다른날보다 한시간 늦은 퇴근.
걸어서 언덕길 넘는게 꾀가나서 남편에게 SOS를 청한다.
근데 전화기 너머에서는 혼자 집에와서 심심하고 배고프다고 맥주 두병을 마셨단다.
그래 알았다고 전화를 끊고
터벅터벅 언덕길을 넘고 배밭에 아직 불이 켜져있어서 배를 사들고 걸어오는데
저기서 개 한마리가 뛰어오고 한남자가 큰개를 끌고 오는 모습.
이남자 양심은 있었는지(ㅋㅋㅋ) 마중을 나왔다.
네식구(나, 남편, 울집 멍멍이 두마리)가 오붓하게 걸어오는 길이 참 행복했다.
난 너무 단순한가보다.
그저 이런게 행복하다 생각한다.
낼은 시험 못보면 나머지 공부 시킨다고 했는데
오늘은 이만 퇴장하련다.
낼 오늘의 이 느낌 다시 맛보기 위하여...
비도 오신다는데 낼은 빨간 바바리 코트깃 올리고 출근할까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