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째 어제 감기끼가 있어서
술자리에서도 맥주만 한잔 살짝하고 잠이 들었는데
아침에 일어났는데도 몸이 그리 상쾌하지 않다.
그래도 해야할일은 눈앞에 쫘악 펼쳐져 있고
무조건 시작한다.
어제 벌렸던 술판의 설겆이를 시작으로
오늘따라 눈에 거슬리는 싱크대속 정리.
세탁기에 가득이 빨래 돌리고
아침 먹을 쌀 씻어 앉히고
된장 풀어 찌게 호박 송송 썰고 돼지고기 넣고 이것저것 같은 양념하고
고등어 자반 찌고
온가족 모여 맛있게 뚝딱.
아침 설겆이 마치고 나니 오전이 그냥 훌쩍 지나가 버린다.
이제 겨우 앉았는데도
아직 세탁기는 마지막 행굼중이고
낼을 위해 오늘은 맘 잡고 책도 봐야하고
점심은 또 뭘해줘야 할까나....
밑반찬도 만들어야하고
맨날 맨날 바쁜것은 그렇다치고 어째 이리 일요일이 더 바쁠까나....
아마도 일요일을 믿고 미뤄놓은 일들이 쌓인 탓이겠지....
겨우 며칠 집 비우며 다닌것인데도
일요일이 더 바쁜것을 탓하는 내 모습은 한심하기만 하구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