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도 어제와 다름없는
가을햇님이 마중 나온 날이다.
어제는 동네 언니 이사가는집 청소며 도배땜방 도와준다고 하루를 보냈다.
일 마치고 언니가 시원한 맥주를 사가지고 와서
울집에서 남편이랑 또 내친구 내외까지 오라해서
편안한 한때를 보냈다.
근데 오늘은 이게 또 뭔일인가?
아침에 가방 정리를 하면서보니
그곳에 있을거라고 믿었던것이 없는것이다.
작년에 시어머님이 결혼때 변변한 패물 하나 못해줬다고
금 한냥 반짜리 팔찌를 해주셨는데
그게 그 자리에 없는것이다.
팔찌가 잘 풀어져서 가방속 지퍼주머니에 잘 챙겨놔둔걸로 기억하고 있었는데
어찌된일인지 보이지가 않는다.
온집안을 이 잡듯 뒤지고 또 뒤졌다.
생각해보니 손가방도 하나 안보인다.
또 기억을 더듬고 더듬어
내가 동네 마실가면서 거기다 넣고 다닌것도 같다.
근데 어디로 갔을까?
두 물건이 같이 안보이니 내 추리로는
분명히 그 속에 넣어뒀다가 함께 사라진것이란 결론.
동네 마실 다닐때 문단속을 거의 안하고 다니는데 그때 그런걸까?
우리 동네 가끔 꼬마들의 손탄다는 얘기는 들었지만
그런일은 없었는데...
괜한 의심이 고개를 든다.
남편한테 얘길하니
분명히 잘 놔두고 못찾는걸꺼라고 핀잔을 준다.
정말 그랬으면 좋겠다.
어디고 꼭꼭 숨어있다가 '주인님 바보' 그러고 나타났슴 좋겠다.
아침나절 한바탕 뒤집어놨던 집을 원위치 시키며
점점 작은것에 무심해져버린 내가 너무 한심타.
금새 들은 얘기도 무심코 지나가면 뭔 얘기였더라 하고...
전화번호 외우기도 전만 못하고....
뭔가를 생각했다가도 그 뭔가를 잊어서 다시 생각해내느라 머리를 쥐어짜고....
이제 겨우 마흔에 이런 모습을 하고 있으면
쉰에는 예순에는 어떤 모습으로 살고 있을까?
걱정이다. 걱정된다.....
나 정말 이대로 구제불능이 되어가는걸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