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침 저녁 정말 많이 쌀쌀해졌다.
아침에 우리집 막내딸 두리(애견)를 데리고 동네 한바퀴를 하는데
집안의 따뜻한 공기가 그리웠다.
아주 짧은 시간이었는데두...
일요일의 행복이 밤에 다 산산조각 났다.
친구네 집에서 친구가 다른 손님들도 와 계시는데
부득불 우리 부부를 불러 삼겹살에 소주를 먹였다.
먼데서 온 그 분들
배웅한다고 지하철역까지 일부러 다함께 내려왔다.
그냥 들어가기 섭섭하다고
포장마차에 들러 닭발에 소주 두병을 마시고
돌아오는길은 택시로 한방에 돌아왔다.
일은 거기서부터...
잘 돌아와서 컴앞에 앉는 순간부터 딴지를 건다.
아이들 안 챙긴다고.
사실 아이들 컸다고 외출이 자유로운건 사실이다.
시험 공부 하는 아이들 안 챙긴다고 시비를 걸더니
이것 저것 갑자기 좁쌀 영감마냥 잔소리가 늘어진다.
'어 이남자 오늘 술을 잘못 마셨구나, 왕년의 그 솜씨가 나오는구나!' 하며 아차차 했다.
억지를 부리는 아빠를 보다못해
큰녀석이 지 아빠한테
"엄마가 다 해주셨어요. 그만하세요."
이 한마디에 집이 발칵 뒤집어졌다.
컸다고 아빠한테 덤볐다고...
술먹고 하는 억지엔 당할 재간이 없다.
결론은 이거였다.
자기가 요즘 하고 있는일이 안되는데 내가 너무 뒷짐지고 있다는것.
자기가 얼마나 힘들고 괴로운줄 아느냐며 ....
하지만 나두 할말 있다.
내가 분명코 안된다고 말렸었고
더이상 사업의 성패에 대해서 얘기하지 말라고 했다.
근데 이제와서 그런 하소연을 쏟아놓는다는게 너무나 미웠다.
왜 내 눈에 보이는것이 그의 눈에 보이지 않는것인지...
말 안하고 있는건 나로써의 배려임을 왜 모르는지...
월요일
아침에 국이랑 끓여서 상을 차려준다.
사실 화났다고 안차려준적은 없다.
나중에 그것도 꼬투리 잡힐까 싶어서...
속이 부대끼는지 국만 억지로 마시고 나간다.
한마디 말도 건네고 싶지 않았다.
오후 그동안 내가 면접 본곳중 내가 가장 원했던 곳에서 연락이 왔다.
일단 내 맘에 평화가 깃드는것이 느껴진다.
그래 이젠 내 몫을 할때가 오는구나.
저녁
늘 그렇듯이 계면적인 얼굴로 들어온다.
술 깨고나면 그럴것을 뭐하러 입으로 다 풀어서 자기 자신을 초라하게 만드는 것인지...
근데 오늘은 그를 쳐다보기도 싫다.
저녁상 혼자 먹게 차려주고
난 조용히 동네 마실을 나갔다.
아이들이 올 시간은 아직도 멀었기에 둘이 있는게 너무 싫어서...
저렇게 자기 혼자 떠들고나면 몇날 몇일을 식구들 눈치를 본다.
왜 그런는지?
왜 자기 제어가 안되는지....
옆에서 말안하고 있다고 원망한다면
앞으론 사사건건 잔소리를 해달라는 것인지...
정말 그속은 알다가도 모르겠다.
시험공부 한다고 아이들 잠도 못잔다.
아침에 겨우 한술씩 뜨고 나가는 아이들을 보내고
난 불도 안들어오는 아이들 공부방에 앉아있다.
오늘은 아무래도 병원에 다녀와야겠다.
발목 아픈게 넘 오래가는게 영 안좋다.
정형외과에 가서 확인을 해봐야 할것도 같고
아픈건 너무 싫으니까 얼른 통증에서 해방되고 싶다.
육체의 고통, 정신의 고통 모든것에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