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벽에 일어났던 그 시간이네.
어느새 열두시간.
아침 여덟시가 다 되어서야 깜빡 잠에 빠졌다.
매일 매일 피곤에 지친 아이들도 일어나지 않고 계속 잤나보다.
일찍 나간다는 남편은 그래도 보내고 잠들었으니 다행이지.
눈 뜨니 열한시.
아이들도 막 일어났는지 이불개고 TV켜고 그러는 소리에 잠이 깼다.
참고로 우리집은 옛날 시골집인지라 아랫방 윗방이 붙어있고
그나마 아이들 공부방은 마당 건너인데
보일러가 없어서 잠은 아랫방에서 잔다.
아빠도 안 계시니 간단히 먹자며 매일 먹듯이 된장 찌게 하나 새로 끓이고
김, 김치, 새우 볶음, 마늘쫑장아찌.
이렇게 놓고 밥을 먹는다.
다들 달게 잘도 먹는다. 이쁜 내 새끼들....
아침인지 점심인지 모를 상을 물리고
그새 난 고구마 씻어 찔 준비를 한다.
한참 먹을때라 뭐든 먹을것이 항상 준비되어 있어야 한다.
우리 시어머님 말씀. 부지런히 챙겨 먹이라는 당부시다.
못 미더우신지 전화하시면 잊지않고 하신다.
두시간쯤 지나 식은 고구마를 김치랑 척척 먹는다.
이렇게 잘 먹는 탓인지
유전자 탓인지 아이들은 쑥쑥 콩나물처럼 잘도 자란다.
큰 녀석 곧 180이 눈 앞이고 작은 녀석도 이미 170을 넘어섰다.
남편이 돌아왔다.
또 나갈거라면서 씻는다.
거래처를 늘려야 하니까 개업집에 인사하러 간단다.
남편 나가고
개장곁에 가보니 응아가 수두룩하다.
그나마 흙위에 일을 보니 다행이지 시멘트 바닥이라면 그 냄새 또한 장난이 아닐터...
한마리 세상 보낸게 엊그제.
이제 나머지 두마리 잘 보살피겠다고 다짐하고도 여전하다.
응아랑 속알맹이 빠진 밤송이랑 치우고 나니 속이 다 시원하다.
작은 녀석은 고구마로 점심 떼웠다며 시험 공부땜에 학원가고
큰 녀석이랑 둘이 점심을 먹었다.
공부하겠다는 녀석에게 커피 한잔을 권한다.
엄마가 어른 대접한다고 생각하는지 녀석 얼굴에 미소가 가득이다.
엄마는 블랙.
넌 우유 듬뿍 탄 커피 우유다.
일요일 오후 너무나 한가롭다.
늘어지지 않으려고 이렇게 앉아있다.
커피랑 친구하면서....
이런날 난 이런게 행복이라고 말하고 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