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초등 4년인 조카는 족구를 잘 못하지만 그래도 어른들은 같이 어울릴수 있게 해주었답니다. 덕분에 아이는 넘 좋아하더라구요.

오빠가 족구를 하는 동안 우리 작은딸, 큰집의 아름다운 정원에서 한컷...
예쁘게 가꾸어 놓은 정원은 정말 환상이거든요.

사촌끼리 서로가 태우주고 끌어주고.. 특별한 놀이 기구없이도 재미있게 지내는 아이들
이런 다정함이 이다음 어른이 되어도 변치 않았음 좋겠어요.

족구 끝나고 열심히 삼겹살을 구워 먹으려 준비하고 있답니다. 고기를 많이 먹으면 않되는 작은딸은 그래도 좋은지 연기가 폴폴나는데도 즐거워 하고 있답니다.
옆에 덩치좋은 사람은 큰시누 둘째 아들, 그리고 그의 아들들...
나이는 같지만 제가 외숙모고 아이들에게는 할머니벌이 된답니다.

삽겹살 굽는 숫불에 군고구마를 호일에 싸서 구웠는데 우리 큰딸 너무 맛있게 먹더라구요. 얼굴에 숱검정을 여기저기 뭍히고도 즐겁다고 하네요. 시골아니면 어디서 이렇게 편하게 먹을수 있을까요.
남편이 경찰인 관계로 명절에 시골에 내려간다는 것은 정말 어려운 일이지요.
아마도 3~4년은 족히 된것 같네요.
시부모님 돌아가시고 난 뒤 굳이 가야하는 목적도 없어지고 특히 남편의 직장이
시도 때도 없이 근무하는 곳이라 이름 붙여진 날에 대해서 그리 특별한 의미를
주지 않고 사는 것이 우리 가족에게는 외로움을 덜 느끼게 하는 방법이지요.
그런데 이번 명절에는 요행이도 시간을 맞춘 남편덕에 29일 새벽에 출발해서
시골형님들과 같이 지낼수 있었답니다.
큰시누 남편이 중풍으로 쓰러진지가 벌써 몇달째...
그러다 보니 그리 즐겁지 많은 않았지만 큰시누의 배려로 밤에는 큰시누 집에서 삽겹살
파티를 하고 낮에는 6째 형님에서 족구도 하고 삼겹살 파티도 했답니다.
비싼 선물은 준비하지 못했지만 삼촌은 저에게 찹쌀과 떡국떡을 둘째 형님은 쌀고 명절
음식을 큰시누는 고구마와 올라오면서 점심 사먹으라고 용돈을 6째형님은 쌀과 말린
생선을 싸주셨지요.
전 늘 형님들께 받기만 하는 것 같아 미안하고 고마운 마음뿐입니다. 저희는 형제가
9남매이지만 서울, 피지, 미국...각자가 살다 보니 연락도 잘 안하고 지내지요.
그러나 시골에 내려가면 시골 형님들은 늘 따뜻하게 맞아 주시지요. 그래서 전 시부모님
잠들어 계신 시골을 참 좋아한답니다. 매번 내려 갈 때마다 남모르게 큰시누에게 용돈을
드리고 오는데 이번에는 20만원을 드렸어요. 형님은 "느그는 벌어서 나만 주나"하시지만
한푼이 아쉬운지라 그냥 받으신답니다. 우리가 넉넉하다면 더 드리고 좋은것도 해드리고
싶지만 월급쟁이가 다 그렇지요.
그래도 이번처럼 즐겁고 고마웠던 적은 없었답니다. 시부모님이 안계시지만 부모님
노릇하시는 큰시누와 늘 막내라 아껴주시는 형님이 있었으니까요. 저는 바램이 있다면
형님들 모두 건강하시고 넉넉하지는 않지만 부족하지 않은 생활을 했으면 하는 것이지요. 돌아오는 내내 마음이 뿌듯하고 돌아와서 형님들이 싸주신 음식들과 물건을 정리
하면서 또 한번 감사하는 마음을 갖었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