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작년에 찍은 저희 팔순 시어머니의 영정 사진입니다.
올 설날 아침. 제사를 지내고 시어머니께 세배를 드리기위해 형님들과 아이들 모두가
줄을 서서 기다리고 있었습니다.
다른 설날과 달리 시어머니께서 한복을 곱게 차려입으시고 세배를 받기위해 앉으셨습니다. 큰형님 부터 세배를 하셨는데 갑자기 어머니께서 눈물을 흘리셨습니다.
그리고 제가 결혼해서 8년만에 처음으로 세뱃돈도 주셨습니다.
둘째, 셋째, 그리고 막내인 저희 부부까지 모두 세배가 끝나고, 아이들이 남자, 여자로
나뉘어 세배를 드리는 동안 내내 눈물을 흘리셨습니다.
어머니의 눈물로 형님들 까지도 살짝 눈물을 닦고 계셨습니다.
작년에 너무 많이 아프셔서 병원을 자주 다니셨고, 1주일을 넘기지 못할 것이라는
사형선고와 같은 말도 들을셨다고 합니다.
다행이 아직 몇달이 지났지만 그래도 어머니의 생각은 그렇지 않은듯..
꼭 마지막 설날을 보내시는 분 같았습니다.
집으로 돌아오는 귀경길 발걸음이 무척 무거웠습니다.
시댁이 원주라서 언제나 명절때면 고생을 많이 했는데 그래도 그렇게 고생하지 않고
잘 다녀왔지만 어머니가 흘리신 눈물 때문에 남편도 저도 마음이 무겁습니다.
남편은 6남매의 막내라서 더욱 어머니가 흘리신 눈물 때문에 더욱 가슴아파 것 같습니다.
연휴가 짧아서 빨리 돌아올 수 밖에 없었는데 앞으로 자주 찾아 뵈야겠다는 생각을 합니다. 사실 저도 시댁이 불편해서 빨리 집에 가기만을 바랬었는데 시어머니께서는 얼마나
막내와 함께 있고 싶으시겠습니까.
저도 이번에 어머니께서 흘리시는 눈물을 보니 제가 너무 철없는 며느리였다는 생각이
듭니다. 아주버님이 전화를 받으시는 것이 불편해서 자주 전화를 못 드렸는데 너무
후회가 되었습니다.
이젠 전화도 자주 드리고, 휴일에 자주 찾아뵐게요.
건강하세요. 어머니!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