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픈 마음 풀어 주기
37red ━┓ 일기장 2005/04/18 13:29   http://blog.azoomma.com/37red/189723
    새벽에 친구의 전화를 받았다. 아직 아침을 맞기엔 이른 시간이라, 귀에 전화기만 얹어 놓고 누워서.... 예전에 같은 아파트에 살면서 사귄, 여인이다. 5년 전, 남편의 직장을 따라 훌쩍 그렇게 떠났는데도 늘 곁에서 가까이 지내는 이웃보다 더 살가울데가 많다. 보지않아도 보이는 당신같은 그런 사이가 되었다. 전화로, 메일로 서로의 안부도 묻고 아이들 얘기 남편얘기, 심지어는 시댁의 흉도 거침없이 보는 그녀와 나. 불혹을 맞으며, 그녀는 아주 센티멘탈한 사람이 되었다. 이웃과의 작은 입담에도 고민이 자자하고, 남편이 뜻없이 던진 말 한마디에도, 긴 글과 함께 전화로 하소연을 해온다. 실제로 듣고 있는 나는 웃음이 나올 뿐, 아무일도 아닌 아주 사소한 것들이 대부분이다. 오늘 새벽에도 그 꼬인 마음의 실타래가 한 시간이 지나서야 겨우 풀어졌다. 이웃과의 작은 언쟁이 있었는데, 발단은 아이에서 비롯되었고, 그것으로 인해 크게 말다툼을 했단다. 눈물 콧물 닦아내 가며, 아픈 마음을 훌훌 털어 놓는 그녀. 나는 그녀의 긴 말에 장단만 맞춰주었다. "응, 그래... 그랬군...." "세상에 그랬어... 속상하겠네" "정말 화가 많이 났겠구나...! 그래도 밥은 먹어야지." 그 깔끔한 성격에 두끼나 굶었단다. 일방적으로 듣고 있다보니,정말 속 상한 내용이었다. 상대에 대한 미움보다도 자기의 진심을 알아줄 누군가가 그녀에겐 필요했었나 보다. "니가 내 마음 좀 알아 도~" 결론은 그것뿐이었다. 조금 전에 또 전화가 왔다. 언제 그랬냐는 듯이 목소리는 은쟁반을 구르는 이슬 같이 맑다. 복사꽃 처럼 화사한 그녀의 얼굴이 내 앞에 그려진다. 아, 그래 이것이 정이구나 ! 내 생각을 전하고 네 생각을 받는다는 것. 결국은 사람 사는 활력소가 되는거야 ! 정이란, 내가 가진 것을 주고 나누면 결국엔 다 내게로 온다는 것을 나는 종종느낀다. 때로는 시답잖은 말장난 같은 것도, 가만히 듣고 있다보면, 내 가슴에 쌓여서 좋은 양분이 되기도 한다. 그 많은 사연을 내게 털어 놓지 못했다면 오늘 그녀는 얼마나 고독하고 외로웠으랴 ! ^^* 다정한 한 주를 만들어 갑시다....
        *** 아픈 마음 풀어주기 ***
            마음이 아플 때 우리는 가까운 사람들에게 아픈 마음을 털어 놓습니다. 어떻게 해결해야 할지 몰라서라기 보다는 위로받고 싶고, 이해받고 싶은 마음에... 그러나 돌아오는 말이 나의 단점이나 실수를 지적받는 충고라면 가까운 사람마저 먼 타인으로 느껴지고 마음 문을 닫게 하여 더 큰 외로움을 느끼게 됩니다. 정말 내가 좋아하는 사람이 아파서 날 찾으면 그냥 그 사람의 아픈 심정만을 읽어주려 하고 상대방이 나에게 편히 기댈 수 있는 마음의 자리를 마련하여 따스한 사랑을 느끼게 하여 줌으로서 서로의 관계를 더욱 깊게 만들어 가는 것이 세상을 살아가는 즐거움을 하나 더 얻는것 아닐까 생각합니다. 오늘 사랑하는 사람의 아픈 마음을 풀어주는 사랑의 청량제가 되었으면 하는 마음입니다. 많이 많이 행복하고 기쁨 가득하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