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월 3일 일요일은 결혼 13주년 이였습니다
식당에서 가족과 저녁을 하게 되었답니다.
그 식당은 꽤 넓었고,
바닥에 앉아서 식사를 하게끔 되어 있었는데,
뜻이 맞는 사람들이 한꺼번에 모여서 일까요,
발 디딜틈이 없었답니다.
테이블 하나에 자리를 하고,
식구 셋이서 밥을 먹고 있었는데 잠시 후,
좁은 공간을 헤집고, 어떤 아저씨가 제 뒤를
지나갔는데 순간 제 발을 꽉 밟았지 뭐예요~
어찌나 아프던지, 눈물이 찔끔하고
나오는 가운데 발을 움켜 쥐었답니다.
그래서 화난 얼굴로 그 사람을 돌아 보았죠.
그 짧은 순간에 저는 원망을 품었는데,
아저씨께서 머리를 숙이며 한마디 하셨더랬어요.
"그대의 발과 제 발이 인연이 닿았나 봅니다"
잠시 화를 낸 제 자신이 얼마나 부끄럽던지.....
머리가 희끗희끗하신 분이었는데,
그 짧은 표현 한마디로, 말의 부드러움에 대해
많은 생각을 되찾게 해주신 분이었습니다.
남과 서로 어울리다 보면,
나도 모르게 날이 뾰족한 말들로 상대의 가슴에
생채기를 낼때가 많이 있었거든요.
이렇게 좋은 아침에 얼굴도 기억나지 않는 아저씨를 생각하며,
제 자신도 누군가에게 분위기 있는 말 한마디쯤,
선선히 건내줄 수 있는 멋쟁이가 되고 싶습니다.
아름다운 사월이 청자빛 얼굴로 다가 오는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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