잔디의 낮은 절규~ 살려주세요!
37red ━┓ 일기장 2005/03/25 12:15   http://blog.azoomma.com/37red/187154
      화려한 꽃들과, 늘씬하고 우람한 나무를 위하여, 제 한 몸 아낌없는 extra로 납작 엎드린 잔디 어느 집의 화려한 정원에도, 주택단지 아파트 화단을 정갈하게 꾸며주는 곳에도 잔디는 발아래 낮은 포복으로 꾹꾹 참으며 잘 살고 있다. 더러는 바삐 가는 사람의 발에 몸살을 한다. 끙끙. 한 번 두 번 세 번............ 무수히 많은 발들이 지나가면 그 질긴 삶도 어쩔 수 없나 보다. 그만 하이얗게 닳아서 마른 핏줄을 드러내다가, 초록물 뚝뚝 떨어지는 계절도 마다하고, 그냥 그렇게 숨을 놓고 만다. 무심히 길을 가다가도 발 아래를 자주 살필 일이다. 말없이 묵묵한 잔디를 위하여. " 잔디를 보호 합시다. " " 나를 밟지 말아 주세요. " 공원이나 학교 화단에서 빨간 글씨로 새겨져 있던 그 말. 부적처럼 가슴에 지니고 다녀야겠네. 잔디를 위하여......... 아득한 옛날 하늘과 땅이 처음 생겨날 때, 세상 모든 만물이 자만과 오만에 제 분수를 이기지 못할 때, 잔디는 맨몸을 던져 땅을 구하고 희생했다는 '잔디의 전설'을 아는가 !! 제상은 땅의 질서를 바로잡을 그 누구를 목타게 기다리고 있을제. 화려한 이름값을 하는 꽃과 나무들은 모두 고개를 저었다. 그때 잔디가 달려왔다. " 어서 풀 한 포기 없는 저 들판부터 덮어 주도록 하려무나." " 들판이든 산 기슭이든 어디나 찢어지고 헐벗은 땅과 함게 있겠습니다." 잔디야! 늦은 저녁에 차를 주차하고 화단을 지나다 보면, 자동차 바퀴에 깔려서 신음하는 네 모습 차마 할말을 잃는다. 일찍이 소월님께서 너를 위해 써 놓고 가셨을까! 잔디 잔디 금잔디 심심산천에 붙는 불은 가신 님 무덤가의 금잔디 잔디 잔디, 잔디의 낮은 절규. 살려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