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런 마음이 사랑일까요?
37red ━┓ 영상시 2005/03/19 10:56   http://blog.azoomma.com/37red/186334
    은행나무의 두툼한 굴피 속에는 생명의 기운을 품어 흐르고 늘 보던 화초 그 잎사귀가 새삼 다정한 속삭임으로 들리는 건 가슴에 사랑이 싹트고 있는 걸까요. 눈물이 왈칵 쏟아질 듯이 그립기만 한데도 차마, 사랑이라 부르지 못하는 것은 섣불리 불렀다가 놀란 당신이 만날 수 없는 먼 곳으로 달아나 버릴까 하여서입니다. 오늘도 가슴이 뜨거워지고 울컥 목이 메는걸 당신에게 들킬까봐 서둘러 창을 열고 별을 헤입니다. 어느 날 놀란 듯이 당신에게서 달아나던 그때도 손대면 터질듯한 봉숭아 씨 같은 여리디 여린 영혼에 불을 지를까 조심스러운 마음 어쩌지 못하는 나는 가즈럽기만 한 바부팅이, 지난여름 쓰르레미가 쓰르름 쓰르름 그토록 처연히 울음 울던 건 속으로 삭여야 할 기막힌 사연 있어서 그리도 힘없이 속 울음을 울어옜던가 이제 생각하니 가슴은 젖어들고 목젖이 울음을 삼키는데요... 사랑은 아름다워야 함을 굳게 믿지만 당신을 향한 뜨거운 가슴은 어찌합니까, 이것이 정녕...사랑은 아니겠지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