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느 날 우연히 풀잎 끝에 영롱히 빛나는 이슬을 바라보다 깜짝 놀랐습니다. 그 작디작은 이슬방울 속에 곁에 있는 노란 꽃이 환하게 미소 짓고 있는 것이었습니다. 동글동글한 이슬방울마다 주위에 있는 꽃들이 예쁜 얼굴로 노래하고 있었고, 또 다른 이슬방울 속엔 푸른 나무들이 춤을 추고, 또 다른 이슬방울 속에서는 파란 하늘과 구름이 여유로운 몸짓으로 흘러가고 있었습니다. 맑고 영롱한 이슬방울들 속에 반짝이는 모습들은 마치 ‘내 안에 너 있다!’ 라고 사랑을 노래하는 듯 보였습니다. 투명한 이슬 속에서 반짝이는 아름다운 영상들이 저를 새로운 세상으로 이끌어 주었습니다. 그 이후로는 새벽마다 숲으로 달려가 이슬을 바라보는 것이 저의 일과가 되었고, 이슬을 바라보는 그 시간은 제게 무엇보다 행복한 시간이 되었지요. 얼음이 꽁꽁 어는 이 추운 겨울에도 반짝이는 이슬의 아름다움을 보기 위해 찬바람 부는 숲길을 헤맵니다. 요즘 같은 추위에 어떻게 이슬의 아름다움이 있을까 궁금하시겠지요. 어둠이 물러가고 동이 트기 시작하면 나뭇가지 위에 하얀 서리가 반짝입니다. 이 서리가 햇살을 받기 시작하면 마치 누군가 빚어 놓은 듯한 동그란 맑은 이슬로 변하며 그 안에 세상을 품어 안기 시작하는 것입니다. 작디작은 이슬방울 속에 꽃과 나무들뿐만 아니라 그 넓은 하늘이 자리할 수 있는 비결은 무엇일까요? 오직 하나, 이슬의 맑고 깨끗함이겠지요. 다른 것으로 때 묻지 않은 깨끗함으로 인해 세상의 모든 것을 자신의 작은 품에 품어 안을 수 있는 것입니다. 참 사랑은 이슬과 같은 맑음에서 시작됩니다. 당신이 예뻐서 사랑하고, 지위가 높고 돈을 잘 벌기 때문에 사랑한다면 참 사랑이 아니겠지요. 이런 사랑은 내가 상대에게 기대한 외적 조건이 사라졌을 때, 더 이상 사랑할 이유를 잃어버리고 서로 갈등을 겪게 됩니다. 많은 사람들이 ‘너 없으면 못 살아!’라고 하며 결혼을 합니다. 그러나 결혼한 지 얼마 지나지 않아 ‘너 때문에 지겨워 못살아!’라고 하며 이혼을 합니다. 사랑은 네가 가진 그 무엇 때문이 아니라 바로 너 자신이기에 사랑하는 것입니다. 서로를 있는 모습 그대로 사랑하는 연인은 서로의 마음 속에서 언제고 아름답게 빛나는 상대방의 모습을 발견할 수 있는 것입니다. 한 순간이면 사라질 작은 이슬방울들이 요즘 저를 행복하게 해줍니다. 이슬이 어느 날 갑자기 내게 다가온 것이 아닙니다. 언제나 내 곁에 있었지만 저의 무심함이 그 아름다움을 제대로 보지 못한 것이었지요. 그러나 이제 내가 눈을 열어 이슬을 자세히 바라보자 그동안 보지 못한 놀라운 모습들을 발견하게 된 것입니다. 저는 어떤 커다란 성취와 소유가 아니라 단 하나, 발견을 통해 그 무엇보다 큰 행복을 누리게 되었습니다. 우리 삶의 진정한 행복은 소유가 아니라 발견에서 옵니다. 나의 습관적인 무심함을 던져버리고 좀더 깊은 관심으로 내 삶을 둘러싸고 있는 것들을 자세히 바라본다면 그동안 보지 못했던 아름다움들을 보게 될 것입니다. 한 걸음 더 나아가 나 자신뿐만 아니라 나의 연인을 보다 깊은 사랑의 눈으로 자세히 바라보십시오. 이전에 알지 못했던 정말 멋진 아름다움들을 발견하게 될 것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