첫 만남인데도
사귀고 싶은 사람이 있다.
동네 슈퍼에 들렀었다.
적당한 때(?)를 맞췄음인지 많은 사람으로 복잡했다.
아-기다리고-기다리던,
깜짝 에누리를 한다는 직원의 소리가 들렸다.
손수레를 끄는 사람들의 마음이 바빠지는 가운데,
일사불란하게 움직이는 사람 사람들....
그 속에서 몸이 푸짐한 외국 아줌마와 충돌했다.
옆으로 기우뚱 튕겨 나갈듯 했지만
된장 고추장 먹은 기운이 어데 만만할까!
금방 자세를 고쳤다.
그리고 그녀를 올려다봤다.
세상에~~
높고 넓고 거대한 산이었다 그녀는..
..
하지만, 전혀 낯설지 않은 사람으로 다가왔다.
외국인 특유의 부드러운 몸짓과,
연거푸 쏟아내는 말,
' 미안-해-요..재송-해요-오. 쏘오리.. '
문득 활짝 핀 호박꽃이 내 앞에 있는 것 같았다.
말씨는 텁텁한 고향 아줌마를 대하는 것 같고.
잘못은 앞만 보고 냅다 뛰다시피한 내게 있는데,
나는 한 마디도 못하고 서 있었다.
그러다가 기어들어가는 목소리. ' 괜찮아요...'
넘칠 듯 푸짐한 그녀는 몸짱+맘짱이었다.
지금 그녀의 모습을 더듬으며 생각이 많아진다.
어떤 곳 어떤 사람과 생경한 첫 만남이지만
다시 또 보고 싶고 사귀고 싶은 아줌마,
몸짱 보다도 맘짱이 더 우선인 사람이고 싶다. 나도야 ~
외국 사람만 봤다 하면 입부터 얼어붙는 이런 소심함에,
국제연애 제대로 해 볼 수 있을까...ㅎ
" 이름이 뭐냐고 여쭤나 볼걸......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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