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런 이웃 사촌 많았음 좋겠다
37red ━┓ 일기장 2004/11/05 15:42   http://blog.azoomma.com/37red/166794

      가끔 딸 아이와 입씨름을 즐긴다. 어른들처럼 내 주장을 강화하며 이기기 위한 말씀이 아닌, 꼬리에 꼬리를 무는 엉뚱한 발상으로 뚱딴지 같은 말싸움이랄까. 까닭있어 즐겁다. 그 작은 맘속 상상의 세계는...... . 꿈이 적(?)나라하고, 고정관념이 적은 아이들의 생각은 늘 움직인다. 잠자리처럼 자유롭게 창공을 날기도 하고, 먹이를 향해 거침없이 돌진하는 사자의 용맹도 있다. 어른들보다는 깨어있고 삼~빡(?)하다. 그래서일까 ! 갖춘 사람과의 대화는 자신이 없고 부끄럽지만, 아이들과 얘기를 하면 즐겁고 시간가는 줄 모른다. 시쳇말로 코드가 맞다고나 할까 ! 입씨름이 한창 열을 내며 안다리를 걸제, 옛날 얘기는 호흡조절과 함께 또 꿀맛같은 간식거리다. 옛날 옛날에 아주 먼 옛날에 장삼이라는 사람이 살았단다. 장삼은 은(銀) 삼백 냥을 가지고 있었는데 도둑 맞을까봐 늘 걱정이었단다. 그래서 생각다 못해 뒷밭에 구덩이을 파고 은 삼백 냥을 묻고는 '이 곳에 은 삼백 냥 없음' 이라는 푯말을 세워 두었거덩. 그런데 그것을 옆집에 사는 사람이 보게 되었지. 그 사람은 자신이 퍽 영리하다고 자부하는 사람이었단다. 그래서 얼른 그 돈을 훔치고는 '옆집 사람이 훔치지 않았음' 이라는 다른 푯말을 옆에도 세웠단다. ................. ㅡ.ㅡ;; 웃을줄 알았는데 침묵. 심각하기까지...... 그러면서 두 사람은 사이좋은 이웃이란다. 이웃사촌!!! 후~~ 친구의 과자를 몰래 먹고는 '"00가 안 먹었어" 하고 모방까지 한다. 때로는 어리숙한 사람이 좋다. 진정한 바보. 장삼이의 옆집에 사는 사람, 자신이 퍽 영리하다고 여기는 사람, 그런 이웃*사촌 많았음 억수로 좋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