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끔 딸 아이와 입씨름을 즐긴다.
어른들처럼 내 주장을 강화하며
이기기 위한 말씀이 아닌,
꼬리에 꼬리를 무는 엉뚱한 발상으로
뚱딴지 같은 말싸움이랄까.
까닭있어 즐겁다.
그 작은 맘속 상상의 세계는...... .
꿈이 적(?)나라하고,
고정관념이 적은 아이들의 생각은 늘 움직인다.
잠자리처럼 자유롭게 창공을 날기도 하고,
먹이를 향해 거침없이 돌진하는 사자의 용맹도 있다.
어른들보다는 깨어있고 삼~빡(?)하다.
그래서일까 !
갖춘 사람과의 대화는 자신이 없고 부끄럽지만,
아이들과 얘기를 하면 즐겁고 시간가는 줄 모른다.
시쳇말로 코드가 맞다고나 할까 !
입씨름이 한창 열을 내며 안다리를 걸제,
옛날 얘기는 호흡조절과 함께
또 꿀맛같은 간식거리다.
옛날 옛날에 아주 먼 옛날에
장삼이라는 사람이 살았단다.
장삼은 은(銀) 삼백 냥을 가지고 있었는데
도둑 맞을까봐 늘 걱정이었단다.
그래서 생각다 못해 뒷밭에 구덩이을 파고
은 삼백 냥을 묻고는
'이 곳에 은 삼백 냥 없음' 이라는 푯말을 세워 두었거덩.
그런데 그것을 옆집에 사는 사람이 보게 되었지.
그 사람은 자신이 퍽 영리하다고 자부하는 사람이었단다.
그래서 얼른 그 돈을 훔치고는
'옆집 사람이 훔치지 않았음' 이라는
다른 푯말을 옆에도 세웠단다.
................. ㅡ.ㅡ;;
웃을줄 알았는데 침묵. 심각하기까지......
그러면서 두 사람은 사이좋은 이웃이란다.
이웃사촌!!!
후~~ 친구의 과자를 몰래 먹고는
'"00가 안 먹었어" 하고 모방까지 한다.
때로는 어리숙한 사람이 좋다. 진정한 바보.
장삼이의 옆집에 사는 사람,
자신이 퍽 영리하다고 여기는 사람,
그런 이웃*사촌 많았음 억수로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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