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04 : 茶 이야기].. 아름다운 茶, 아름다운 사람
37red ━┓ 차향기 2004/10/22 15:32   http://blog.azoomma.com/37red/164853


    찻집에 가면 사람들은 대부분 ‘작설차 주세요’ 또는 ‘설록차 한잔 주세요’ 하고 주문을 한다.

    녹차는 이른 봄부터 나오는 차나무의 움이나 싹을 따서 만드는데 찻잎이 처음 피어날 때
    그 모양이 작고 뾰족한 게 ‘참새의 혓바닥’ 을 닮았다 해서‘ 雀舌’ 이라 불리기도 했다.

    그러나 작설차니 설록차니 하는 것은 제다회사의 대표상표 이름일 뿐
    보다 넓고 정확한 의미로는 녹차라 해야 옳을 것이다.

    중국에서는 차따는 시기에 따라서 일창일기(一槍一旗)를 청명(淸明)전에 따는 것을
     
    명전(明前)이라 하고곡우(穀雨) 전에 따는 것을 우전(雨前), 곡우 후 5일에 따는 차를
    두춘차(頭春茶), 곡우 후 5일에서 10일 사이에 따는 차를 이춘차(二春茶), 일눈삼선(一嫩三鮮)의 차를
    곡우에서 입하(立夏)까지 따는 차를 삼촌차(三春茶), 입하 후 따는 차를
    사춘(四春), 란청(爛靑), 장대(長大)라고 부른다.

    또 일아일엽(一芽一葉)을 기창(旗槍), 일아이엽(一芽二葉)을 작설(雀舌)이라 한다.

    우리나라에서는 곡우전후에 딴 것을 세작(細雀)이라 하고
    입하 전후에 딴 것을 중작(中雀), 한여름에 채취한 것을 대작(大雀)이라 한다.

    이는 잎의 크기에 따라 구분한 것이기도 하다.

    이 외에도 춘차 하차 추차 등으로 나누기도 한다.

    차 따는 시기는 그 지역의 기후와 주변여건, 그해 날씨와 상관이 많아 우리 나라에서는
    4월20일경에 있는 곡우절 전에 따는 우전차가 나오지 않은 경우도 있다.

    때문에 차를 따는 시기로 구분하는 것보다는 수확하는 횟수로 구분하는
    첫물차,
    두물차, 세물차라고 부르는 게 좋을 듯 싶다.

    그러므로 ‘작설차 주세요’ 나 ‘설록차 주세요’ 가 아니라 ‘녹차 주세요’
    라고 하는 것이 맞는 말이리라.

    작설차 말고도 차의 고전을 보면 아름다운 차 이름이 많다.

    대나무 숲에서 이슬을 먹고 자란 찻잎으로 만들었다는 죽로차(竹露茶)를 비롯,
    봄눈이 채 녹기 전에 돋아난 차나무 움과 여린 잎으로 만들었다는 춘설차(春雪茶),

    달콤한 이슬을 머금은 찻잎으로 만들었다는 감로차(甘露茶),

    늦은 계절에 나왔어도 맛이 달다는 만감후(晩甘候)며,
    눈속의 아름다운 촉으로 만들었다는 설아차(雪芽茶)도 있고

    지역에 따라 붙여진 용정차니 우치차니 하는 이름도 있고
    생김새에 따라 붙여진 벽라춘 등도 있다.

    이외에도 녹화차, 자영차, 경뢰소, 설화, 운간, 월감, 운유차 등
    수없이 아름다운 이름을 가진 차이름이 많다.

    아름다운 이름만큼이나 아름답게 차를 만들고 마시는 차인들이 많았으면 좋겠다.
    그러려면 차나무가 자라는 것도 자연과 더불어 할 수 있게 하고
    우리들도 욕심을 버려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