녹차나무는 뿌리를 곧게 깊게 내리 뻗고 살아간다.
그래서 옮겨 심으면 살리기가 쉽지 않다.
옛날 풍습에 여자가 시집갈 때 정절의 상징으로 차씨를 혼수에 담아가기도 했다.
이는 차의 성품을 닮아 정절을 지키고 한곳에서 아름다운 가풍을 이어가라는 의미이기도 하다.
녹차는 토심이 깊고 물빠짐이 좋으며 통기성 보수성 보비력이 좋은 곳에서는
뿌리가 1m에서 2m이상 까지 깊게 뻗고 산다.
우리들이 재배하는 일반 작물들은 표토층 20cm 이내에서 3요소를 중심으로 흡수하며 성장한다.
그런데 녹차는 심근성이기에 N, P, K, Ca, Mg 뿐만 아니라
미량효소들을 다양하게 흡수하며 산다.
때문에 일반 작물에서 지니고 있지 못한 많은 성분을 가지고 있다.
차는 아열대성 식물이기 때문에 연평균 기온이 13~16℃이고
겨울 최저 평균온도가 -5℃∼-6℃이상의 지역으로 연간 강수량이 최저 1,300mm 이상이 필요하다.
강수량은 차의 품질에 많은 영향을 주는데 올해는 봄가뭄으로 인해
곡우전에는 거의 싹이 나지 않고 품질 또한 좋지 않았다.
좋은 차를 구하기란 사람의 노력도 필요하지만 모든 농사와 마찬가지로
하늘의 도움이 있어야만 가능하다.
꽃은 초가을부터 겨울에 걸쳐 피는데 대개 흰색이며 찔레꽃과 비슷하고
황금색 꽃술을 가지며 6~11개의 꽃잎이 있다.
차꽃이 진 뒤에 맺은 열매는 이듬해 가을에 다시 꽃이 필 때까지
매달려 있기 때문에 실화상봉수(實花相逢樹)라고 한다.
상사화가 꽃과 잎이 만나지 못하는 것과는 다른 모습이다.
토양에 따라 차의 맛이 다른데 풍화 토양에서 자란 차가 좋고
화산회토 등은 쓴맛이 강해 좋지 않다.
황색토, 적황토의 점질토는 강한 맛이 있고 차색은 청색을 띠고 수색은 약간 황색을 띤다.
부식질의 화산 회토는 약간 쓴맛을 내고 사질토에서는 색택이 담청록색이고 향과 맛은 담백하다.
다경에 이르기를 차는 난석(바위가 풍화작용으로 부서져서 돌이 된 것)
사이에서 자란 것이 으뜸이요, 자갈 섞인 흙에서 자란 것이 그 다음이라 하였다.
또 햇살과 그늘이 잘 조화된 산골짜기에서 자란 잎이 좋다고 했다.
요즘은 과학의 발달로 입지조건을 만들기도 하는데 수량을 높이고
효율적인 작업을 위해서는 경사도 15%이하로 사양토-양토로 배수가 양호한
남향이나 동남향이면 더욱 좋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