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구마에 대한 추억..................
37red ━┓ 일기장 2004/10/21 13:39   http://blog.azoomma.com/37red/164660
어제는 초등3학년인 딸이 가을철 야외학습을 경주 흥덕대왕릉과 함께 학교와 계약재배한 고구마 밭에서 고구마를 캐어왔습니다 고사리 같은 손으로 캐어온 고구마를 가마솥은 아니지만 압력밥솥에 쪄서 주먹만한 밤고구마를 너무나 맛나게 먹었답니다 어릴때 고구마를 캐던 생각이 나네요.... 여름내내 익은 고구마순을 걷고 조심조심 고구마 다치지 않게 호미질을 하다가 조금만 못하면 호미끝에 찧여 떨어져 나오면 할머니가 야단을 치실까봐 슬그머니 땅에 묻어 두곤 했었지요^^ 고구마는 양반 식품이라서 가을에 캐어내면 새봄이 올때까지 따뜻한 사랑방 윗목을 차지했었습니다 고구마를 옮기면 썩어버리기 때문에 그렇게 한겨울을 올망졸망한 눈으로 배고픈시절 우리들의 간식거리 였었는데.... 그렇게 긴 겨울밤 동치미 국물과 함께 삶아 먹다가 싫증나면 연탄불에 구워먹던 군고구마도 즐겨 먹었던 기억.... 먹다보면 어느새 없어져서 부엌 아궁이에 몇개 더 넣어 두었다가 이불속에서 장난치다보면 깜빡 잊고 잠들었다가 아침에 생각 나서 꺼내보면 검은 숯검뎅이로 한 고구마를 들고 울먹였던 시절이 생각 납니다 ~ㅋ 요즈음 같은 가을이면 그때 그 고향집 고구마가 그리워 지는건 마음이 고파서인지 배가 고파서인지 모르겠습니다 노오란 속살에서 김이 모락모락나는 고구마의 맛이 아직도 혀끝을 감돌고 고향에서 나무 타는 내음과 구수한 고구마 익어가는 소리가 들리는듯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