차 한잔 하시겠어요? / 이해인
37red ━┓ 차향기 2004/10/19 13:34   http://blog.azoomma.com/37red/164249
      
      
      "차 한잔 하시겠어요?"
      
      사계절 내내
      정겹고 아름다운
      이 초대의 말에선
      연둣빛 풀향기가 난다.
      
      그리운 사람을 만나
      설렘을 진정시키고 싶을 때
      아름다운 자연을 만나
      감동의 눈물을 흘리고 싶을 때
      
      우리는 고요한 음성으로
      "차 한잔 하시겠어요?" 한다
      
      낯선 사람끼리 만나
      어색한 침묵을 녹여야 할 때
      잘 지내던 사람들끼리 오해가 쌓여
      화해의 대화를 시작해야 할 때도
      
      우리는 마음을 가다듬고
      "차 한잔 하시겠어요" 한다
      
      혼자서 일하다가
      문득 외롭고 쓸쓸해질 때도
      스스로에게 웃으며
      
      "차 한잔 하시겠어요?" 하며
      향기를 퍼올린다
      
      "차 한잔 하시겠어요?"
      
      이 말에 숨어 있는
      사랑의 초대에
      언제나 "네!" 라고 대답하는
      사람이 될 수 있기를.
      
      - 이 해 인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