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9월의 첫번째 주말 입니다. 오늘 새벽엔 젖은 산길을 걸었습니다. 가득 차올랐던 백중달도 헬쓱한 낯으로 산허리에 기대고 누운 새벽. 숲에는 가을의 전령사들이 진을 치고 있었습니다. 언제 시작했니? 일제히 찌르르르..... 낮게 목을 빼고 선 풀잎은 몸을 떨며 경기합니다. 매미 우는 여름 내내 그 빛깔 그대로...... . 달개비꽃은 파리한 입술을 빼쪽이 내밀고 새초롬하게 쳐다봅니다. 그 곁에 소나무의 튼실한 장딴지를 감고 올라간 칡넝쿨, 둘은 죽고 못 사는 관계(?)같아 보입니다. 다닥다닥 붙은 연분홍 싸리꽃은 귀엽기는 뉘 집 늦둥이만 할까? 회양회양한 싸리 꼬챙이로 눈에 넣어도 아프지 않을 자식을 매질하던 아버지. 갑자기 아랫도리에 얼얼한 매 한줄기 지나갑니다. 무심코 종아리를 만져 봅니다. 여물지 않은 밤송이들, 고민 가득한 얼굴로 땅을 구릅니다. 애들아, 높은 곳에 달려 있기가 힘에 겹드냐? 발로 툭툭 건드려 보다가 마른 가지로 쿡쿡 눌러봤습니다. 차마, 그 속 들여다볼 맘 먹지 못하고 그냥 두고 왔습니다. 때를 기다리지 않고 일찌감치 떨어진 이유, 밤송인들 왜 없으랴~~ 선선한 바람이 자꾸자꾸 불어옵니다. 서두르지 않고 때를 기다리는 열매들은 단물을 차곡차곡 모아갑니다. 피고 진 자리에 또 다른 꽃이 피고 또 지고....... . 늘 사랑이 충만하다면 어느 계절과 무관하게 별은 언제나 찬란하고 꽃은 아름답게 피어나고 열매는 더 달고 맛있게..... 달고 물 많은 열매를 위하여 9월의 첫번째 주말 아름답게 수 놓으시길 바랍니다^^* By