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렇게 바람이 불어오는 날에는
차라리 휩쓸려 멍들 때까지
바람에 온몸을 내어 맡기고 싶다.
아니,터럭만한 상념하나
남을 수 없게끔 바람 품에 얼굴을 묻고
죽은 듯 두 눈을 감아버리고 싶다.
세상살이는 어차피
기쁨과 슬픔의 테두리 안에서
처절하게 휘날리는 한 줄 바람같은 것...
몸부림치며 현실을 부정하고
어느 땐 내 사랑조차 부정해 보지만
결국엔 생살을 파고 새겨지는 문신처럼
아픔과 절망의 무게로
고스란히 가슴에 남아있었다.
쓰러질듯 주춤거려도
삶은 지독하게 매정하기만 하고
언제나 그 자리에서 비켜설 줄을 모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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