꽃며느리밥풀, 알며느리밥풀, 수염며느리밥풀, 애기며느리밥풀, 새며느리밥풀....
왠 며느리밥풀은 그리도 많은지... ...
<며느리 밥풀꽃>
-------------------설창수
갖 어린 태 별명 받은 새애기 풀은
속 세상 높은 산에 山夢花도 별호,
그렇듯 어린 꿈이 서린 꽃일까.
며느리들 즐겨 입는 자주 꽃 빛깔,
젊디 젊어 붉은 입술 그 입술에다,
햐얀 밥풀 두 알을 입에 문 무늬.
억울하게 죽어간 며늘아기가
죽어서도 한이 돼 밥풀 문 입술,
말은 잊고 산에 홀로 피는 꽃 이름.
무슨 사연 한 목숨에 맺힌 그 한도
靑山에 묻혔으면 꿈인성 잊지 말지
애탄 입술 밥풀 물고 철따라 피나,
91.10.10.水原 客窓에서
<며느리 밥풀꽃>
----------------------송수권
날씨 보러 뜰에 내려
그 햇빛 너무 좋아 생각나는
산부추, 개망초, 우슬꽃, 관병초, 둥근
범꼬리, 씬냉이 돈나물꽃
이런 풀꽃들로만 꽉 채워진
小群山列島 鞍馬島 지나
물길 백 리 저 송이섬에 갈까
그 중에서도 우리 설움
뼛물까지 녹아 흘러
밟으면 으스러지는 꽃
주저앉은 우리를 다시 일으켜 세우는 꽃
울 엄니 나를 잉태할 적 입덧나고
씨엄시 눈돌려 흰 쌀밥 한 숫갈 들통나
살강 밑에 떨어진 밥알 두 알
몰래몰래 울음 훔쳐먹고 그 울음도 지쳐
추스림 끝에 피는꽃
며느리밥풀꽃
햇빛 기진하며는 혀 빼물고
지금도 그 바위섬 그늘에 피었느니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