콩꽃을 들여다 보며...........
37red ━┓ 내츄럴 2004/07/02 14:29   http://blog.azoomma.com/37red/141551



작은 것을 지칭할 때

우리는 '콩만한 것' 이라는 표현을 잘 쓴다.

혹은 소박한 인심이나 나누는 정을

논할 때도 콩의 이름을 자주 빌린다.

" 콩 한쪽도 나눠 먹어라..."

콩은 땅에서 나는 소고기라고

어릴 적부터 밥상에서 많이 듣고 자랐다.

하지만 요즘 아이들은 콩을 외면하는 경우가 많은 것 같다.

하이얀 밥위에 알록달록 박힌 콩을 가려내야만

안심이 되어 수저를 드는 아이들..

우리집 꼬맹이도 예외는 아니었다.

하지만 학교에서

콩에 대한 가치를 알았는지 지금은 아무소리 않고 먹는다.

제철일때 강낭콩을 냉동실에 넣어 두었다가,

밥 지을때 한 주먹씩 넣어 먹는다.

햇콩은 마르지 않아서 익히기가 쉽다.

콩꽃은 꼭 콩만큼 귀엽고 앙증맞아서

새삼 눈여겨 들여다 본다.



강낭콩꽃은 그 열정이 붉다 못해 가슴 뜨끔할 정도다.

한 알의 씨앗이 땅에 뿌리를 내려,

줄기를 타고 올라가며 예쁜 꽃을 피우고,

주렁주렁 꽃들을 다는 모습....




집 울타리에 빼곡히 심어진 콩들은 담쟁이 넝쿨처럼 집을 감싸며 타오른다.

꽃이 피는가 싶으면 어느 새 꼬투리가 달려있고,

초록색에서 누렇게 바래지면서 콩들이 익어간다.



'번영로'의 '논개'라는 시가 생각나 조금 옮겨 보면,

거룩한 분노는 / 종교보다도 깊고

불붙는 정열은 / 사랑보다도 강하다.

아! 강낭콩꽃보다도 더 푸른 그 물결 위에 / 그 마음 흘러라..... 중략.

비에 많이 바래진 여름,

푹푹 쪄도 좋으니 뜨거운 여름의 햇살이

칠월 내내 이어졌으면 좋겠다.

꼬투리에 톡톡 콩들이 튀어나올 만큼....

해가 났으면 좋겠다^^*
 
들판에서 곡식 커가는 소리 들리는 듯...



가까이서 보니...

작은 꽃이라도 빨려 들어갈 것 같은 유혹이 있다.

그래서 콩 한쪽에 더 인심나는가 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