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제주도에서만 피는 "피뿌리 꽃"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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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 민중의 한을 품고 핀 "피뿌리풀"  지금 소개해 드리는 꽃은 제주에서만 볼 수 있는 꽃이고, 제주 아무 곳에서나 볼 수 있는 것이 아니라 제주의 동부지역에서 드물게 만날 수 있는 귀한 꽃입니다. 그러니 참 귀한 꽃인 셈이죠.
뿌리는 확인해 보지 못했지만 막 피어날 무렵의 꽃은 정말 핏빛 같습니다. 그러니 피뿌리풀은 가져서는 안될 꽃인 셈이죠. 섣불리 가지려고 하면 자신도 가지지 못할 뿐 아니라 다른 이들이 꽃의 아름다움을 볼 수 있는 기회마저 빼앗아버리는 것이죠. 제주의 동쪽은 제주에서 가장 소외된 곳이기도 하고, 어려운 시절마다 고난의 정점에서 고난을 당하던 곳이기도 합니다. 전쟁이 잦으면 남자들이 전쟁터에 나가서 많이 죽게 되니 자연 여자가 많아지는 것이겠죠? 그러니 제주에 여자가 많았다는 것은 전쟁이 많았다는 이야기와도 연결이 될 것입니다. 늘 남정네들은 싸움터에서 목숨을 걸고 싸울 수밖에 없었고..... 제 구실을 하는 남자들은 모두 전쟁터로 끌려가니 생계를 위한 일은 여자들이 도맡아 할 수밖에요...... 그러면서 제주의 여성들은 점점 더 강해지고, 제주의 항일운동하면 해녀를 떠올리는 것도 이런 연유 때문입니다 결국 여성들이 생계의 무게를 더 감당할 수밖에 없었을 것입니다. 몸을 숨길 수 있는 좋은 곳이었을 것입니다. 물론 그들을 폭도로 생각하는 이들에게는 공격의 목표가 될 수밖에 없었을 것이고, 결국 제주 중산간, 그것도 동쪽을 중심으로 수많은 이들이 오름에서 들에서 죽어갔습니다. 이 제주 민중들의 피를 먹고 피어난 꽃이 피뿌리풀이라면 믿어지겠어요? 이라는 표현은 틀리다 할 수도 있겠지만 그 상징적인 의미로는 틀리지 않겠지요. 그리고 행복도 그러하기에 몇 푼 안 되는 것을 위해 그 이상의 땀을 흘린다고 할지라도 그냥 묵묵히 소금땀을 흘리는 것이 농심인 것이죠. 조만간 자생지에 피뿌리풀을 심을 날이 올 것이라니 기대를 해 보기도 합니다. 앞으로도 그 꽃이 필 무렵이면 나는 그 곳을 배회하며 그들과 눈맞춤을 할 것입니다. 그리고 변방의 섬 제주의 역사를 점점 깊이 내 몸 속에 새기며 더욱 더 깊이 제주, 그리고 이 땅을 사랑하게 될 것입니다.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