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난한 이름에게
먹물 같은 밤, 내리는 별빛들이
푸석한 날들의 흔적을 담묵으로 그려낸다.
빗물에 씻겨버린 자화상이
밀물로 들며
가난에 슬퍼했던 기억들,
사死 강에 내리는 포말처럼 몽롱해진
아픈 기억을 추억이라고
갈키질하며 울었던 날들을 생각한다.
어둠이 짙게 내린 강,
가난한 사공의 물질소리가
이토록 따뜻하게 들리는 것을 나는 몰랐다.
나보다 더, 진한 빛으로
짙어져 있는
강태공의 물질소리가
그토록 아름다운 줄을 왜 몰랐을까?
모두 다, 내 안에 있는 것을
이제는 보내리라
가난을 아픔으로 살았던 날들,
그리고 사랑하리라
내 능력으로 소유할 수 있는 것만,
이 밤이 가고 나면
훌쩍 커져 있을 봄날의
바람소리와 물소리,
하늘빛, 그리고 내 생의 봄날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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