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주 들녘에 하얀 배꽃 활짝…눈꽃세상 연상
▼ 2004년 4월13일 나주 들녘
순간, 고려시대 문장가 이규보(李奎報)의 한시 한 구절이 생각났다.
“처음엔 가지 위에 눈 내렸나 하였더니 맑은 향 있으므로 꽃임을 알겠네…."
꽃의 찬란함으로 보자니 여러 가지 봄꽃 가운데 단연 제일이다.
활짝 핀 배꽃을 보고 있노라니 역시
꽃 중의 제일은 배꽃이라는 생각이 절로 든다.
남도는 배 특산지역이다.
지난해 기준으로 전남도내에서 배를 재배하는 농가는 6000가구를 훌쩍 넘는다.
면적도 4500여㏊나 된다. 생산량은 대략 7만8000여t.
이는 전국 재배면적의 18%, 생산량은 20%에 해당된다.
‘나주배’로 세계적인 명성을 누리고 있는 나주를 비롯한 전남도내
배 재배단지에는 해마다 이맘 때가 되면 하얀 꽃세상을 연출한다.
지금이 클라이맥스.
배꽃은 배과수원이 밀집해 있는 나주시 금천면 배박물관 근처와 봉황면,
세지면 일대에서 쉽게 볼 수 있다.
지방도로 변에는 배꽃이 만발해 그 모습만큼이나 은은한 향기를 풍긴다.
지나가는 이들의 발길과 마음을 붙잡는 것은 당연지사.
배 과수원을 온통 하얗게 색칠한 배꽃을 감상하다 보니
남도 봄여행의 색다른 묘미가 느껴진다.
한국관광공사가 4월의 여행테마를 ‘꽃내음 물씬 풍기는 봄의 향연’으로
정하고 나주의 배 과수원을 가볼 만한 곳으로 선정한 이유를 금세 알수있다
Y자형으로 잘 가꾸어진 배나무들이 적당히 자란 풀들과 조화를 이뤄 환상적이다.
전국의 내로라하는 사진작가들도 이곳으로 모여들고 있다.
농부들의 손길도 바빠졌다.
인공수정 작업을 하는 농부들의 이마엔 구슬땀이 맺힌다.
나주에서는 또 영산강변에 조성된 유채꽃밭에서 봄을 만끽할 수 있다.
고대인의 문화와 삶을 보여주는 반남고분 유적권 역시 의미 있는 답사코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