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할미꽃은 우리의 옛 시골정서를 가장 잘 나타내는 식물로 도시민들은 이름만 들어도 마음속에 고향을 생각하게 되지요.

이 할미꽃은 키가 크지 않고 개화기는 물론 개화후에도 모양이 좋아 화단, 도로변, 일반 가정의 정원은 물론,
실내 분화용에 이르기까지 햇볕만 잘 드는 곳이면 어디든 이용할 수 있답니다.

특히 한번 정식해 두면 점차 군락을 형성해 가며 반 영구적으로 증식되며,
분경 애호가들의 작품제작시 소재로도 많이 쓰여 각종 자생화 전시회마다 출품되기도 하지요.

꽃은 4월에 피고 꽃자루 끝에서 밑을 향하여 달리며 붉은빛을 띤 자주색이다.
꽃자루는 길이 30∼40cm이고 작은포는 꽃대 밑에 달려서 3∼4개로 갈라지고 꽃자루와 더불어 흰 털이 빽빽이 난다.
화피갈래조각은 6개이고 긴 타원형이며 길이 35mm, 나비 12mm이고 겉에 털이 있으나 안쪽에는 없다.
열매는 수과로서 긴 달걀 모양이며 끝에 4cm 내외의 암술대가 남아 있습니다.

흰 털로 덮인 열매의 덩어리가 할머니의 하얀 머리카락같이 보이기 때문에 할미꽃이라는 이름이 붙었다 합니다.
유독식물이지만 뿌리를 해열·수렴·소염·살균 등에 약용하거나 이질 등의 지사제로 사용하고
민간에서는 학질과 신경통에 쓴다 합니다.

전설에 의하면 손녀의 집을 눈앞에 두고 쓰러져 죽은 할머니의 넋이 산골짜기에 핀 꽃이라 합니다.
할머니와 손녀의 슬픈 이야기가 전해 오는 할미꽃은 이른 봄 다른 풀잎이 아직 누렇게 죽어 있는
풀밭 사이에서 우리에게 봄소식을 먼저 전해주는 꽃이지요.

할미꽃은 약간 건조하고 척박한 산의 양지쪽에서 잘 자라고, 우리 나라는 낮은 산지와 잔디밭,
또 남쪽을 바라보고 있는 묘 등성이에서 흔히 볼 수 있습니다.
꽃잎은 6장이고, 꽃잎 안쪽을 제외한 모든 곳에 흰털이 많이 나 있는게 특징이며
한 꽃대에 한 송이씩 검은 자주색 꽃이 땅을 향하여 핍니다.

진동. 지혈. 소염. 건위 등에 다른 약재와 함께 쓰이며, 할미꽃은 유독성 식물이라서,
옛날에는 여름철에 벌레가 생기는 것을 예방하기 위하여 할미꽃 뿌리를 이용했다고 합니다.
이 꽃은 우리의 마음속에 소박한 정서를 불러 일으켜주고, 고향 생각에 젖게 하지요.

[할미꽃] 동요가 생각 납니다.
뒷동산에 할미꽃 / 꼬부라진 할미꽃 / 젊어서도 할미꽃 / 늙어서도 할미꽃 / 하하하하 우습다 / 졸고 있는 할미꽃 / 아지랑이 속에서 / 무슨 꿈을 꾸실까 / 뒷동산의 할미꽃 가시돋은 할미꽃 / 싹날때에 늙었나 호호백발 할미꽃 / 천만가지 꽃중에 무슨 꽃이 못되어 / 가시돋고 등곱은 할미꽃이 되었나 / 하하하하 우습다 꼬부라진 할미꽃 / 젊어서도 할미꽃 늙어서도 할미꽃.....

할미꽃은 쓸쓸하고도 슬픈 느낌을 준다.
한창 풋풋하게 젊었을 때에 피는 할미꽃은 왜 "젊어서도 할미꽃"이라는 말을 듣게 되었을까.
할미꽃은 제가 타고난 운명이나 모습을 알기라도 하는지 동요 가사대로 뒷동산과 같은 어쩌다 올라보게 되는 곳이나,
무덤 주변의 쓸쓸한 곳에 주로 핀다.
더구나 군락을 이루어 피는 것이 아니라, 혼자 외롭게 피었다가 하얗게 늙어지고 나면
온갖 잡풀들과 뒤섞여 제 모습을 감추고 만다.

할미꽃과 무덤은 참으로 묘한 인연을 가지고 있는 듯 싶다.
할미꽃은 "~koreana"라는 이름에서 나타나듯이 우리 나라가 원산지이고
우리 땅 전역에 걸쳐 자생하고 있는 여러해살이 풀이다.
하지만 왜 사람들은 흔히 무덤 가에서 본 할미꽃만을 기억할까?

무엇보다도 무덤 가는 습기가 없고 양지바르기 때문에 그리고 키 큰 나무나 풀들이 없기 때문에,
무덤 가에서 키 작은 풀들과 어울려서 잘 자란다.
꽃봉오리를 땅으로 향하고 있어서 마치 허리가 구부러진 할머니를 연상케 한다.

할미, 늙음, 죽음, 무덤 이런 말과 의미들을 연결 지어 주는 꽃이 할미꽃이라서 그런지,
이 꽃에 얽힌 전설이나 꽃말도 쓸쓸하고 외롭고 가련키만 하다.
할미꽃의 꽃말은 슬픔과 추억이다.

할미꽃은 동부아시아와 유럽지역에 약 30여종이 분포하고 있는데,
우리나라에는 할미꽃, 가는잎할미꽃, 분홍할미꽃, 산할미꽃(특산식물)의 4종이 자생하고 있으며
산 등성이나 무덤 주변 등 햇볕이 잘 드는 곳에서 많이 볼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