옷(衣)에 대하여.........
37red ━┓ 영상시 2004/02/06 22:27   http://blog.azoomma.com/37red/1156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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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옷 새 날이 다가온다 한들 새 몸을 가질 수는 없는 일 오늘도 감추고 싶은 골격을 새로운 옷으로 가린다지만 다 부질없는 짓이 아니던가 옷장에 들어있는 멀쩡한 옷들 입어 치우자면 한없이 많을텐데 한해가 지나고 나면 입을 만한 것 또 없고 입지 않은 옷들은 모두 빛조차 없는 탁한 공간속에서 주인의 손길을 기다린다 마음에 때가 많이 꼈는지 옷에 베인 때는 지워지지 않고 새제로 빨고 또 빨아도 얼룩조차 지워지지 않아서 신통찮을 때는 마음에서 버려버린다 잘못 길들여 악취가 나도 형기를 뿌려 입고 다니던 옷 입었던 옷 몇벌인지 계산도 하지 못해 돈 세는 것은 펄 나는 사욕의 무덤 그곳에 몸을 담그고 살아온 나는 갓 태어나 발가벗은 몸과 같다 썩은 인품을 보장하기 위해 유별난 품위 유지를 하기 위해 오늘도 백화점으로 향하는 것이 아닌지 가녀린 마음하나 다스리지 못해 아침마다 옷 고민에서 벗어나지 못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