입춘, 인생오고(人生五苦),꿀-꺽~
37red ━┓ 메세지 2004/02/04 09:48   http://blog.azoomma.com/37red/115252
오늘 입춘입니다.

아침에 계단을 오르다 보니 이웃집 현관에,
굵직한 한자체로 '입춘대길' 하고 붙여놓았더군요.
괜스레 마음이 환해지는 거 있죠 !

입춘(立春) 날 먹는 것으로 '오신채(五辛菜)'가 있답니다.
다섯 가지 메케한 나물을 뜻하는데요,
지방에 따라 종류는 좀 다르지만 매운 나물 다섯 가지를 골라 입춘에 먹는답니다.
우리가 즐겨 먹는 파, 마늘, 자총이, 달래, 평지, 부추, 무릇 등이 여기에 해당되고요.
옛부터 입춘 날 궁에서는,
노란 색의 싹을 한복판에 무쳐놓고
동서남북에 청, 적, 흑, 백의 사색(四色)나물을 배치해 올렸다는데요,
이는, 임금을 중심으로 하여
사색 당쟁을 초월하라는 정치화합의 의미가 부여돼 있었다고 합니다.
또, 백성들은 가족 화목의 상징으로 인, 의, 예, 지, 신을 증진.
사소한 음식에서도,
조상의 슬기와 지혜를 전해 들을 수 있습니다.

세상 살아가는데 다섯 가지 괴로움이 따른다 는 말 있듯.

다섯 가지 맵고 쓰고 쏘는 이 오신채를 먹음으로써
그 인생오고(人生五苦)를 참으라는 처세술* 좋은 교훈도 담겨져 있답니다.
옛말에 '오신채에 기생하는 벌레는 고통을 모른다'는 말처럼,
고통에 대한 저항력을 길러주는 정신적 음식이기도 했던 것 같습니다.

오늘, 입춘 대길 하시고요.
평소에 먹던 나물이지만 오신채의 깊은 뜻 함께 먹으며,
세상 살아가는 다섯 가지 괴로움 정도는 꿀-꺽 해야겠습니다
늘 그렇듯이 잘 살아갑시다~

ㅡ E J ㅡ




♪..봄이 오면 (바이올린 연주곡)