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인공은 7개월 된 아메리칸 코커 스패니얼 ‘뽀삐.’ 암컷과 수컷의 성기를
동시에 가진 것으로 전문 용어로는
‘의양성 자웅동체(Pseudo hermaphrodite)’로 불린다.
국내 수의학계에 정식 보고된 것으로는 2번째.
뽀삐의 모호한 성 정체성이 세상에 알려지게 된 것은 윤일섭 한국애견협회이사가
지인으로부터 뽀삐를 키워달라는 부탁을 받게 되면서다.
20년 가까이 애견 심사위원으로 활동해 온 윤 이사는 뽀삐를 보자마자 단번에
암수성기를 모두 갖고 있음을 알게 됐다.
이어 정확한 진단을 위해 서울대학교 부속 동물병원에 의뢰한 결과 뽀삐는원래 암컷으로
태어난 후 성(性) 성숙을 겪으면서 남성 호르몬인 테스토스테론이
분비돼 클리토리스가 귀두처럼 커진 전형적인 웅성 의양성 자웅동체임이 확인됐다.
서울대 수의과대학 수의학과 이병천 교수는 “1차 호르몬 테스트 결과로는고환 유무 여부가
확실히 드러나지는 않았으나 고환이 존재할 확률이 아주높다”며
“일반적으로 슈나우저 종에서는
유전성 질병으로 간혹 발생하는것으로 알려져 있지만 국내 학계에 정식 보고된 것은
닥스훈트 종 단 한마리밖에 없을 만큼 극히 희귀한 사례”라고 밝혔다.
이처럼 뽀삐는 자웅동체이긴 하나 수컷과 암컷
어떤 성(性) 기능도 할 수없다는 게 이 교수의 소견이다.
고환이 복강 내 있는 경우 체온이 높아 정자 생성이 불가능하고
고환이 있으면 난소 발육이 미약해 임신도 힘들기때문.
하지만 뽀삐가 살아가는 데는 어떤 문제도 없다.
이 교수는 “자웅동체의경우 자궁축농증과 고환종양의 병이 발생할
가능성이 높아 자궁과 고환 모두 제거해 주는 것이 좋다”고 진단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