높은 하늘을 우러러 보면 몽글 몽글 피어나는
갖가지 모양새의 구름이 아름답다...
갓 피어나 이슬머금은 꽃망울처럼,
내 가슴에...
가을 하늘은 언제나 기다려지는 맑음
그것이다...
코 끝을 스치우고 지나는
들판 소식 담은 바람이 그러하고,
길가에 하늘거리는 들꽃들의
작은 손짓들이 그러하다.
세상은 넓고 아름다움으로 충만한데...
난 타인에게 얼마나 아름다운
사람으로 각인되어 있을까.
많은 대중속에 속해 있는 나라는 작은 반점을
얼마나 많은 사람들이 좋아하고 기다리는가...
내가 있어 웃음이 있고,
내가 있어 즐거움이 존재 한다는것은
썩 기분 좋은 일이다...
날 위해 준비하는 거창한
그리움은 없어도
날 위해 따뜻한 손 잡아줄
사람은 없어도...
나를 필요로 하는
사람들이 얼마나 될까.
가을하늘처럼 달콤한
휴식을 주는 사람이 나라면
늘상 충만으로 가득함직도 한데...
비록 갖은것 없고, 줄것 없어도
내 안에 따뜻한 정이라도
같이 나눌 수 있단건
얼마나 뿌듯한 인생인가...
헤어지는 순간에 잠시 뒤돌아서
나를 한번 더 바라 볼 수 있도록
내 안에 모든 인격을 가을하늘 닮은
사람으로 가꾸어 가는 것도
이 가을에 내가 해야 할 숙제가 아닐까?...
늘 기다려 지는 그런 사람이 되기 위한 끝없는 숙제를.....
ㅡ 2003년 11월 18일 ㅡ