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블로그 - 인터넷 속 또 다른 나의 발견] 난 아직도 꿈을 꾼다.

아침부터 날씨도 우중충하고 
마음도 왠지 가라앉아 있더니만 결국엔
엉뚱한 일에서 뜬금없는 일이 일어났다.
음료수를 넣는데 가격 조정을 하다보니
서로가 다른쪽으로 생각을 했나보다.
 
 햇살꼬마병과 과일꼬마병을 넣는데 난 과일 꼬마병을
좀 싸게 해달라고 했는데 그사람은 쬐금만 깍아주면서
안된다고 하였다. 
그래서 나는 다른 집도 그 가격에 받으니 그렇게 해 달라
굳이 그쪽 물건을 받는건 우리가 오래 거래 했으니(음료수
회사 직원은 참 자주 바뀌는데 그 회사는 예외였다.)
좀 팔아줄려고 그러는거 아니냐면서.
근데 자꾸 그 이상은 안된다면서 그럼 꼬마병 종류는
다빼고 다른 물건만 넣겠단다.
 
난 갑자기 어지러워졌다. 이럴수가..
난 그쪽을 생각해서 (가게 시작했을 무렵부터 알게됐으니)
다른 음료수 회사랑 가격만 맞으면 되도록이면 팔아줄려고
했는데. 
넘 갑작스런 일에 나도 모르게 눈물이 났다.
아니 사람이 하루 이틀도 아니고 아무리 장사라지만
정을 이렇게 짓밟을수가 있나.
 
가슴이 북받쳐 올랐다.
젊은사람이 나도 아들을 키워서 그런지 도와준다면
도와주는건데 이럴수가 있는지..
 
나중에 알고보니 그사람은 전체 다 빼준다는거였고
근데 내가 자꾸 비싸다고 하니까 그런거였고
난 그 과일 꼬마병만 갖고 얘기한 거였다.
 
하지만 내가 마음이 안좋았던건 비록 그렇다고 치더라도
어떻게 하루이틀 아는 사이도 아닌데 
물건을 빼간다는 얘기를 할 수 있는가 하는 거였다.
 
난 물건을 다 가져 가라고 했다.
굳이 그 음료수 회사가 아니더라도
회사는 부지기수다.
자기 회사 음료수 좀 넣어달라고 오는사람이
하루에도 몇명씩 된다. 지금은 불황이라 옛날만큼
찾아오지는 않지만.
 
가격을 낮춰서 주겠다는 사람이 많지만 난 굳이
거기에 연연하지 않는다.
난 오래된 믿음을 그런식으로 배신(?)하기는
싫었기 때문이다.
 
그 사람은 자기가 오해 한거라면서 내가 전체 음료수
가격을 다 낮춰 달라는 줄 알고 전체 가격을 조금 다운
시켰는데 내가 자꾸 더 빼 달라는줄 알았다면서 
미안하고 죄송하다고 했다.
 
서로의 생각이 다르다보니 일어난 일이였다.
그래도 그럴순 없다.
 
난 물건을 다 가져 가라고 하고 싶었지만 마음이 약해서
그냥 받았다.
괜시리 눈물이 난 내가 민망스럽고 부끄러웠지만
나도 이제 장사 4년째다. 
뻔순이 아지매. 그냥 아무일도 없었든듯이 지나가련다.
 
다음에 어떻게 보지 그런 생각은 다음에 생각하기로 하자.
비비안 리의 말대로
내일은 내일의 태양이 뜨니까 내일 생각할련다.

오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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