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블로그 - 인터넷 속 또 다른 나의 발견] 난 아직도 꿈을 꾼다.

오늘은 여기 처음 오던때를 얘기하려고 한다.
여기저기 구경삼아 다니던 길에 좀 한적한 곳에 있는
송어횟집을 가게 되었다.
아니 여긴 모든게 다 드문드문 있다. 마을도 그렇구 시골이기
때문이다. 맑은 물이 흐르는 계곡을 따라 비포장 도로를 한참
들어가니 그 집이 있었다. 주위에 집이라곤 그 횟집과 오는길
에 보이던 계곡너머(꽤 넓은계곡이다) 집 한채. 입구에 창고같
은 공장 한채 (돌아가는지 잘 모르겠다).
하여간 비포장 도로를 한참 들어오니 그집이 있었다. 
맑은 계곡옆 이쁜 통나무짐. 나무그늘아래 이쁜 정자 등등 봄부터 가을까지는 이름모를 들풀들과 나무들이 아름다운 꽃들을 터뜨리는곳이다.
 우리가 찾아 갔을땐 막 겨울이 시작될 무렵이었다. 그 집엔
나보다 서너살은 많아 보이는 아줌마 혼자 있었다.
회를 시키고 그 아줌마가 들어 왔을때 울 남편이 그 아줌마에게 이런곳에 가게를 하나 하고 싶은데 얼마나 하냐고 물었다.
그러자 그 아줌마는 자기 집을 사라고 했다. 
이런저런 얘기끝에 남편이 여름에는 앉을 자리도 없이 바쁜곳이고 장사도 잘 되는데 왜 팔려고 하느냐고 하자, 그 아줌마는
봄부터 여름까지는 괜찮은데 사람도 많이오고, 하지만 겨울부터 봄이 오기까지가 문제라는 것이었다.
 겨울이 되면 완전히 적막강산이라는것이었다. 간간히 찾아오는 사람뿐 외로워서 견디기 힘들다는 것이었다. 그 아줌마의 얼굴에는 올겨울을 어떻게 나나 하는 외로움이 얼굴 전체에 내려앉아 있었다. 서울서 살다 이곳으로 온지 몇년 되는데 아이들은 다 서울서 학교 다니고 다 성장했고 방학때도 며칠 와 있지도 않는다는 것이었다. 
 난 두려웠다. 난 여름에도 무서울 것이었다. 하물며 겨울에야 눈이 많이오는 이곳은 그야말로 눈속에 같혀 한겨울을 나야
할 판이었다. 구미가 당기는 남편을 채근해서 얼른 그집을 나왔다. 난 그 아줌마보다 더 외로울 것이기에...
 오는 길에 그 아줌마의 남편 같은 사람이 보였다. 길에서 길옆 벚꽃나무를 손보고 있었다. 남편은 마누라 혼자 놔두고 놀러나 다니는 스타일이라고 했다. 자기는 옆에 있을껀데 무슨 걱정이냐고 했지만 난 귀를 막아 버렸다.
 두어번의 봄이 지나고 그 아줌마는 자꾸만 말라가고 있었다.
 또다른 봄이 온 어느날 찾아간 그곳에서 아줌마는 계곡에서 골뱅이를 찾고 있었다. 아줌마의 남편이 왠일로 주방에서 일하고 있었다. 그게 그 아줌마를 본 마지막 모습이었다.
 남편이 골뱅이 많이 주웠냐고 소리쳤을때 고개를 들고 손 한번 흔든 모습이 마지막 모습이 될 줄이야..
 여름이 되어 친정 부모님과(작년 살아계실때) 오빠내외가 놀러와 찾아간 그곳에서 그 아줌마의 부음을 들었다. 난 그 아줌마의 외로움의 깊이가 얼마나 컸는지 잘 알기에 괜히 그 아저씨가 미웠고. 그날 얼마나 많은술을 들이켰는지 모른다. 친정부모님과 오빠가 있었지만 나는 술을 먹구 또 먹구 그 아줌마의 외로움까지 마시려는듯 자꾸만 술을 먹구 정신을 잃어버렸다.
 겨울이 다가오면 그 아줌마의 외로운 눈빛이 가끔 생각난다.
아무리 가까이 있어도 그사람의 마음의 외로움은 아무도 모른다.얼마나 외로웠으면 처음 만난 우리에게 그렇게도 매달렸겠는가.. 우리가 마치 자기의 탈출구라도 되는냥. 
왜 거길 떠나질 못했을까. 나같으면 떠났을꺼라고.. 아니 나두 안다. 떠나기 어려운 사람에게 떠나는게 얼마나 힘든일인지...

오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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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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ㅁ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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