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블로그 - 인터넷 속 또 다른 나의 발견] 중년에 용기있는 도전을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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용감한 아줌마...(jinsun0514)

중년의 나이에 자꾸 나는 무엇이었단 말인가?하는 반문을 거듭하며 뒤로 자꾸 물러나는 시기에 일상사 모든것을 도전하며 긴장하고 성취하면서 얻는 기쁨으로 삶을 채워가는 아줌마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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몇년간 라디오나 tv등에 삶의 일부분을 사연으로 소개하며 위로받고 사랑한다고 말하고 안타까움에 울기도 했던 시간들을 뒤로 하며 또다른 소소한 일상의 행복을 나누고 싶어 올렸던 사연이 몇일전 소개되었습니다. 휴가차 함께 했던 아이들과 또하나의 행복한 추억을 갖을수 있었습니다. 글을 올리며 일사천리로 이어지지 못하고 중간 중간에 자꾸만 끊어지는 모습을 바라보며 "당신도 나이먹는가보네 감이 많이 떨어지는 모양이야!" 라고 던지며 환하게 웃음지으며 먼저 잠들겠다며 들어갔던 남편이 "오---- 괜찮더니 바로 방송타네!"하며 축하해주던 일상의 행복을 함께 나누고 싶어 올립니다. 특작지역에서의 삶은 많은 풍요로움을 선물 받으면서도 부지런하지 못하면 얻을수 없는 
 
이중적인 면을 감추고 있기도 합니다.
 
저희가 특작지역에 둥지를 튼지도 어언 21년이 되어가고 있다보니
 
계절에 따라 수확하는 농산물의 이삭줍는 재미에 푹빠져 살아갑니다.
 
봄부터 시작되는 이삭줍기는 
 
 알타리와 봄무우의 씨앗을 넣는데 
 
구멍마다 한개씩의 씨앗을 넣어야 되는데 어떻게 될지 모르니 서너개씩 넣어서 농작물의
 
어린 순이 예쁘게 올라와 떡잎이 5-6장이 되었을때 순을 한개씩만 남기고 모두 집어주는데
 
이때 뽑아버리는 어린 순을 한데 모아 손질하여 삶아 냉동해두면 일년이 아쉽지 않은 시래기가 
 
해결이 되는것을 시작으로 양파수확을 하고나서 철수한뒤 미쳐 풀에 숨결지고 순이 띁기여 미쳐
 
캐어내지 못한 양파를 찾아내는 양파이삭줍기를 해서는 양파즙도 짜서 나누고 양파는 썩지 않게
 
잘 말리어 저장하며 김장때 양념으로도 사용하고 양파김치도 담고 하는데 작년까지만 해도
 
양파가격이 좋지 않아 왠만한 양파밭에서 이삭줍기는 식은죽먹기였는데 올해는 이상기온탓에
 
양파가격이 폭등하며 작년같음 버렸을것 같은 갓난아기 주먹만한것까지도 모두 수확해가서
 
이삭줍기가 쉽지 않았지만 그래도 몇일 땀흘리며 힘쓴덕에 나눠먹고 김장때까지 양념할수 있을만큼
 
이삭을 주웠습니다.'
 
무우밭 작업뒤 무우가 두갈래로 갈라진 무우는 상품성이 없다하여 모두 버리고 가는데
 
먹는데는 아무 이상이 없는지라 무우 이삭을 주워와 생채와 깍두기를 큰통으로 2통씩을 담아 안성맞춰
 
익혀 김치냉장고에 보관하며 조금씩 꺼내먹으며 여름에 생채비빔국수를 해먹어도 맛있고 복날
 
삼계탕에 새콤하게 잘익은 무우생채와 깍두기를 곁들이면 이또한 일품요리로 거듭나는데
 
지역이 특작지역이니만큼 여름에 수박하면 고창수박이 알아주고 거기에 더해 줄포 수박은 당도가
 
높기로 중간 상인들은 모두 아는 사실인지라 하우스 수박을 선두로 하여 노지수박을 수확할때까지
 
분주하게들 움직이는데 하우스 수박은 덩이에 얼마로 계약을 하니 수정할 시기면 모두가 하우스에서
 
수정시키기는데 정성을 다하고 판매가 되어 상인들이 작업을 해가고 나면 하우스에 남아있는 수박 
 
이삭을 줍는데 어쩌다 수박잎에 가려저 있는 정상적인 수박을 줍게되면 그야말로 횡재를 하는거지요.
 
하지만 찾아낸 수박을 옮겨와야하는건 더욱 힘든일로 한덩이 두덩이씩 옮겨오면 땀으로 목욕을 하게
 
되지만 흡족하기만 합니다.
 
몇일전 
 
"아줌마!
아줌마!!
저 옆 삼거리에서 들어가면 바로 하우스 석동짜리 있는데 어서 거그 가서 수박주서와
우리도 거그서 수박주서다 집에 놓고 오는 길이여"
 
우리집에 자주 마시리 오셔서 쉬어가시는 옆동네 아저씨께서
 
삼거리 길건너 하우스에 수박작업해갔으니 이삭주워오라며 알려 주시러 오셨던거였습니다.
 
부랴 부랴 수박이삭주우러 갔더니 입구쪽은 다들 주워가고 안쪽으로 들어가야 했습니다.
 
무더위에 100m가량 되는 길이의 하우스안에서 수박순을 옆으로 제키면서 일일이 확인하며 수박
 
9덩어리를 찾아내어 한덩이씩 옮겨실은뒤 집으로 돌아왔을때는 땀으로 목욕을 한뒤였습니다.
 
남편이 이삭줍기해온 수박을 그늘진 창고에 옮기며 
 
"오--- 좋은데, 진짜 크고 좋다. 
이걸 안가져가고 어떻게 빠트렸데,
역시 주인은 따로 있다니깐....
당신 수고했네...
어서 들어가 씻어"
 
남편은 어느새 가장 실한 수박을 냉장고에 가져다 넣으며 주말에 오는 아이들이 맛있게 
 
먹을수 있게 되었다며 특히 수박쟁이 막내가 좋아하겠다며 수박을 몇번이고 또닥였습니다.
 
저희집 막내딸이 스물한살인데 어찌나 수박을 좋아하는지
 
막내를 가져 입덧이 심한데 늦겨울에 수박이 먹고싶어 노래를 불렀댔습니다.
 
"여보! 어디 수박 구할데 없어요?
수박이 너무 먹고 싶어서 구역질이 더 심해져요"
 
절박함에 남편을 향해 구원의 손길을 보내면 남편이라는 사람 하는말
 
"이겨울에 어디가서 수박을 구하나 이사람아...
입덧 적당히 하고 끝내지?"
 
남편이 아니라 웬수
 
어쩔수 없는 웬수낙인이 찍혔던 남편이 미안했던지 한달이 지나서 초봄에 온가족이 외식해도 될만큼
 
의 값을 주고서 구해온 수박을 앉은 자리에서 반으로 잘라 남편에게 먹어보라는 말한마디 없이
 
허겁지겁 숫가락으로 파먹고 또 파먹으며 갈증이 가실즘에야 한숨을 깊이 들이쉬며 숫가락을 빨며
 
고개를 들었을때는 남편과 두아이가 빤히 입을 벌리고 멍하니 쳐다보고 있었습니다.
 
그때서야 얼마 남지 않은 수박을 거내며
 
"여보, 얘들아! 미안해, 정말로 
그런데 엄마가 너무 먹고 싶었었나보다, 너무 많이 먹어버렸네...
미안해 엄마가 맛있는거 해줄께"
 
아이들에게 미안해하는 저를 바라보던 남편의 눈에는 눈물이 고여 있었고 그 눈물을 저에게
 
들키지 않으려고 고개를 숙였는데 그냥 그렇게 고였던 눈물은 방바닥을 향해
 
"주루룩..."
 
떨어지자 남편은 건네받은 숫가락으로 아이들에게 수박을 떠먹이며 
 
"여보! 미안해!"
 
그렇게 뱃속에서부터 수박을 찾아서인지 여름에 수박이 냉장고에 없으면 먹을게 아무것도 없는것처럼
 
휑하다는 막내 
 
특작지역에서 자라면서 수박만큼은 먹지못할만큼 먹고 자랐는데도 수박만 보면 어쩔줄을 모르고
 
저는 수박껍질 속의 하얀부분을 가지고 수박냉채를 만들기 위하여 수박을 자를때면 빨갛게 익은 
 
부분만을 포크로 먹을수 있게 자르면 남편과 아이들은 이구동성으로 잡고 먹게 해달라고
 
협박을 해옵니다.
 
그뿐이 아닙니다.
 
서당개 삼년이면 풍월을 읊는다고 했는데 
 
저희집에 복실이와 복돌이 부부개 두마리마저 수박을 좋아합니다.
 
그래서 요녀석들이 먹을수 있도록 이삭줍기도 더 여유있게 하는고로 반으로 뚝잘라 던져주면
 
빨갛게 익은 부분부터 발라 먹기시작하여 껍질의 하얀 속까지 어찌도 그리 알뜰하게 발라먹는지
 
사람보다 더 알뜰하게 발라먹습니다.
 
그런데 몇일전 노지 수박에 신문지를 덮어주기 위하여 밭으로 가신 이웃 형님께서
 
"혜영아! 아나...
선물이다. 이런거 처음보쟈"
 
그러면서 내려놓은 수박은 한꼭지에서 두개의 수박이 붙어서 자란 샴쌍둥이 수박이었습니다.
 
한참을 웃으며 쳐다보다 얼마전 아이들이 생일선물해준 노오란 속옷을 들고나와
 
입혀가며 사진을 찍었습니다.
 
기본 샴쌍둥이 수박한컷에
브레지어 채워 한컷
팬티입혀 한컷
 
요로쿵 저러쿵 예쁘지만 장난끼 잔뜩 담긴 사진을 카톡에 올렸더니
 
저희 큰딸 도예부전공했다고 조각을 해보겠다며 찜했다합니다.
 
저희집의 수박은 그야말로 버릴것이 하나도 없을만큼 쟁탈전이 심합니다.
 
농사지어 수박값 잘 받고 팔았다며 먹어보라고 좋은거로 가져오시는 지인들의 사랑담긴
 
수박들은 양가 부모님과 그밖에 선물해야하는 손님들에게 나눌수 있는 여유도 갖게 하니 
 
이삭줍기는 생활의 활력을 불어넣는 기쁨이 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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