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벌레와 메모광'의 주꾸미
일정 시간이 지나면 글씨가 사라지고, 바닷물에 담그면 되살릴 수 있는
글쓰기 재료는 무엇일까? 바로 오징어 먹물이다.
다산 정약용도 오징어 먹물을 이용해 글씨를 썼다.
[출처] 본 기사는 조선닷컴에서 작성된 기사 입니다
우리는 오징어 먹물로 글씨를 썼다는 것이다. 오징어 먹물로 글씨를 쓰면 시간이 지나면 글자가 사라진다. 그래서 사기꾼들이 계약할 때 오징어 먹물로 쓰곤 했다고. 글씨를 다시 되살리려면? 바닷물에 담그면 된다. 셜록 홈스도 아니고 이런 걸 알 리 없었으니 당할 수밖에 없었겠다. 또 재미를 위해서도 그랬다. 다산 정약용도 오징어 먹물로 글씨를 썼다. 정민의 '책벌레와 메모광'에 나오는 이야기다.
[출처] 본 기사는 조선닷컴에서 작성된 기사 입니다
다산이 오래되면 글씨가 없어지는 걸 알면서 그랬던 것은 글자와 노는 기쁨 때문이었을 거다. 정민은 이렇게 적었다. "쓸 때는 흡착성이 강해 글씨가 아주 잘 써지고, 쓰고 나면 마치 펄이 든 것처럼 반짝반짝 빛난다. 하지만 종이에 스미지 않고 겉돌다가 시간이 꽤 흐르면 박락(剝落)되어 떨어져 사라진다." 박락, 벗겨 떨어진다는 뜻이다. 글씨는 사라지나 글씨를 적었던 나는 사라지지 않는다. 무대에서 사라진 음악 같기도 하고, 입가를 거쳐 사라진 음식 같기도 하다. 온데간데없으나 기억에서는 충만한 그것들 말이다.
요리용 오징어 먹물을 구해 글씨를 쓰고 싶어졌다. 얼마나 시간이 흐르면 사라질까도, 또 바닷물에 넣으면 어떻게 나타날지도 몹시 궁금해졌기 때문에. 요리는, 역시 별로다. 먹물은 주꾸미다!
[출처] 본 기사는 조선닷컴에서 작성된 기사 입니다
http://premium.chosun.com/site/data/html_dir/2017/11/16/2017111602015.html
|